상대방 얼굴을 꼼꼼하게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얼굴의 절반밖에 보지 않습니다.

그것도 왼쪽 얼굴만!
왼쪽이 여성처럼 생겼다면 오른쪽이 남성스럽다고 해도 전체를 ‘여자’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그럼 왜 이렇게 ‘절반만 보는’이상한 현상이 일어날까요?
그 답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뇌에 관한 지식을 끄집어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우리의 뇌는 좌우 대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양은 거의 좌우대칭이지만 좌우의 기능이 다릅니다. 좌뇌에는 베르니케 영역이나 브로커 영역 같은 ‘언어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는 주로 좌뇌가 주도합니다. 한편 ‘이미지’나 ‘영상’은 우뇌가 주관하는 경향이 강하죠.

뇌가 지배하는 몸은 뇌와 좌우 교차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상대방 얼굴을 볼 때는 왼쪽 시야에 비친 것이 교차되어 우뇌에 전달됩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내용은 주로 ‘왼쪽’시야에 들어온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슈퍼마켓이나 채소 가게에서는 특판 상품이나 세일 상품을 손님이 지나가는 방향의 왼쪽에 진열합니다. 그래야 손님들 눈에 잘 띄어서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예로는 ‘모나리자’가 있습니다.

모나리자

다빈치가 그린 역사적인 명화입니다. ‘신비의 미소’니 ‘수수께끼의 미소’니 하는 모나리자의 표정.
여러분이 보기에 웃고 있나요? 차분한 표정인가요?

모나리자가 웃고 있는 것은 그림의 오른쪽입니다. 왼쪽은 오히려 차분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묘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얼핏 봐서는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그 말을 듣고 보니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 하는 묘한 인상을 받는 것입니다.

모나리자

실제로 좌우를 바꿔 놓고 보면, 어떤가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 않나요?

아마 다빈치는 이런 효과를 경험으로 알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대단한 분)

레오나르도 다빈치

뭐 아무튼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사물의 왼쪽을 주로 보게 됩니다.
그렇다는 건 내 얼굴 오른쪽을 본다는 것이죠. 하지만 거울로 자신을 들여다보면 좌우가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내 뇌는 거울 속 자기 얼굴을 인식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왼쪽을 주로 신경 쓰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사진에 찍힌 내 얼굴과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다르다고 느낀 적은 없나요?
사람 얼굴이 원래 좌우대칭이 아닌 데다 우리는 한쪽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거울을 보는 나는 왼쪽 얼굴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반면 남들이 보는 내 얼굴은 사진에 찍힌 얼굴처럼
오른쪽 얼굴로 전체 인상을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거울로 봤던 얼굴처럼 봐주지 않는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는 오른쪽 얼굴에 좀 더 신경 써야겠습니다. 🙂

알면 알 수록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위 내용은 《단순한 뇌 복잡한 나》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기사출처] 네이버